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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식당서 먹튀 피해 속출…혼자와서 고기·술먹고 줄행랑

LA 한인타운의 식당에서 ‘먹튀(무전취식 후 도주)’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업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식당 ‘별곱창’에 따르면, 지난주 오후 2시쯤 한 한인 남성이 식사 후 계산을 하지 않고 도주했다. 그의 식사 비용은 고기와 술을 포함해 약 60달러였다.   별곱창의 최원규 사장은 “30대 한인 남성이 혼자서 식사 후 갑자기 걸어나갔다”며 “직원이 뒤늦게 쫓아갔지만, 그 남성은 돌아보지도 않고 떠났다. 심지어 취한 상태도 아닌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밝혔다. 두 달 전에도 히스패닉계 남성이 150달러 상당의 고기를 먹고는 돈을 내지 않아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   최 사장은 “당시 그 남성은 지갑이 없다며 차에서 가져오겠다고 했지만, 직원들이 휴대폰이라도 맡기고 가라고 하자 폰도 없다고 주장하며 실랑이를 벌이다가 경찰이 오게 됐다”며 “그는 경찰에게 신원 정보를 제공하고 다음날까지 돈을 갚겠다고 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타운내 먹튀 피해를 본 식당들이 여럿 있다”며 “특히 팬데믹 이후 한인타운에서 무전취식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식점 ‘아라도’ 대표인 김용호 외식업연합회장은 때때로 매장에 노숙자들이 와서 식사하고는 돈이 없다며 배 째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식당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싸운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행색으로 손님을 차별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술을 판매하거나 가게가 넓고 업주가 상주하지 않는 식당일수록 이런 피해에 취약하다”며 “일부 식당은 200~400달러 치의 음식을 먹고 도망가는 손님 때문에 매출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업주들에게 신중하게 대처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손님을 발견해도 그냥 조용히 내보내라고 직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며 “무전취식한 가게를 다시 찾는 경우는 드물다. 괜히 맞서다가 직원이 다칠 수도 있고, 악의를 품고 가게로 돌아와 유리창을 깨는 등 보복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샌버나디노 카운티 필랜 지역의 한 스시집에서 한인 업주가 무전취식을 시도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용의자는 100달러가 넘는 음식을 주문하고는 중앙정보국(CIA) 소속이라고 주장하며 도주하려 했다. 이때 업주가 가로막자 용의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으로 업주의 얼굴을 가격했고, 결국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한편,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돈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가는 행위는 ‘다인 앤드 대시(dine and dash)’라고 한다.   가주법(CPCS 537)에 따르면 지불해야 할 식대가 950달러 이하일 경우 최대 1000달러의 벌금 또는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으며, 식대가 950달러 이상인 경우에는 1~3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비양심 먹튀 한인 업주들 한인 남성 이후 한인타운

2024-10-02

볼티모어 한인 피살 27년 만에 재수사

볼티모어시에서 발생한 한인 윤양구(당시 46세)씨의 피살 미제 사건이 27년 만에 재수사 되고 있는 가운데〈본지 1월 22일 자 A-3면〉, 사건 당시 볼티모어 지역에서 한인을 대상으로 연쇄 강도가 이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7년 1월 21일 ‘셀마 리커’ 업주였던 윤씨는 그의 가게에 침입한 강도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총격을 당해 숨졌다.     18일 본지는 당시 보도된 기사들을 확인한 결과, 윤씨가 숨졌던 그 주간 같은 지역에서 한인 3명이 비슷한 강도 피해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씨 사건 하루 전인 20일에는 두 명의 복면을 쓴 남성이 볼티모어에 위치한 뉴 길포드 리커 스토어에 들어와 한인 직원에게 총을 쐈다. 직원은 총알을 피했고, 용의자들은 돈을 가져가지 않은 채 도주했다.     이어 23일 한인 마원희(58) 씨가 이스트 22가와 분 스트리트 인근에 있는 그의 식료품 가게에서 강도를 당해 가슴에 총상을 입었지만, 목숨은 건졌다. 나흘 뒤인 27일에는 김치섭(44) 씨가 웨스트 볼티모어에 위치한 그의 식료품 가게에서 강도들에게 등 뒤에서 두 발의 총을 맞고 숨졌다. 특히 김씨는 강도들의 요구에 응해 수백 달러를 건넸지만, 무참히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져 당시 한인 사회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일각에서는 해당 일련의 사건들에 앞서 1993년에 발생한 조엘 이 사건이 기폭제가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메릴랜드 시민권 위원회 자문위원회가 조사해  2004년 7월 발표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한인 업주들은 동등한 대우를 받는가(Do Korean American Storeowners in Baltimore, Maryland Get Equal Treatment?)’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1993년 9월 한인 학생 조엘 이씨가 볼티모어의 한 주차장에서 강도를 당하고 총에 맞아 사망했다.     용의자였던 흑인 남성 데본 네버돈(20)은 1급 살인, 강도 및 치명적 무기 사용 혐의로 1995년 7월 재판을 받았으나, 배심원단은 ‘증인들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과 물적 증거의 부족’을 이유로 들며 무죄 평결을 내렸다. 당시 12명의 배심원단 중 11명이 흑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이씨 가족은 이 사건이 연방 민권법에 따라 기소될 수 있는지를 판단해 줄 것을 연방 법무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18개월간의 조사가 진행된 후, 1997년 1월 당국 관계자들은 연방 증오범죄법이 요구하는 높은 증거 기준을 충족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결국 네버돈의 무죄 판결과 함께, 연방 차원에서도 불기소되며 이 사건은 종결되었다.     공교롭게도 연방 법무부의 결정이 발표된 후 2주 동안 볼티모어의 한인 상점들에서 총기 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당시 조엘 이씨의 아버지는 “연방 결정이 한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러도 쉽게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며 “상인들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표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8일 ABC뉴스는 윤양구 씨의 사건을 집중 조명하며, 18일 볼티모어 경찰국 미제사건 담당 부서가 2000달러의 포상금을 내걸고 지역 사회의 협조를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한인피살, 27년만에 재수사…97년 볼티모어 리커 미제사건 정윤재 기자재수사 한인 한인 직원 한인 업주들 한인 학생

2024-07-18

한인 업주들 “불체자 고용 불가피”

인력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서류미비자를 포함한 타민족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한인 업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노동법 위반 등에 따른 단속이나 피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더이상 한인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건설·네일·요식업 등 일부 업종의 경우 히스패닉 등 타민족 직원을 고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일부 히스패닉 변호사를 중심으로 횡행하는 임금 체불 등 노동법 위반이라는 소 제기가 잇따르고 있어, 한인 자체 노동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인 비자 승인 건수를 대폭 늘리고 소송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나아가 노동법에 맞게 근무 기록 등을 제대로 남길 필요성도 강조된다.     맨해튼 한식당 업주 한 모씨는 “불체자 직원이 100%”라며 “이들은 추방돼도 다시 온다. 이들 없이 업장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상호 한인네일협회장은 “최근 채용 직원의 100%가 타민족”이라며 “광고를 내면 비싸기 때문에 소개를 통한다. 이 과정에서 신분을 확인하긴 어렵고, 가져오는 라이선스를 믿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건설업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사진 ▶생년월일 ▶주거지가 들어간 신분증이 있다면 불체자라도 대부분 노동이 가능하다. 신분증이 없을 경우 업주가 10~30시간의 안전 교육 등을 통해 조건이 명기된 신분증을 발급받게 돕는다.   김영진 뉴욕한인건설인협회 전 회장은 “뉴욕은 음성적으로 불체자 고용을 장려하는 곳”이라며 “단속하면 뉴욕은 문닫아야 한다. 불체자가 99%다. 히스패닉을 250달러가량 일당을 주고 고용하는데, 단속된 사람은 과거 범법행위를 저지른 매니저뿐”이라고 했다.   맨해튼·플러싱 일부 마사지 업소서도 불체자의 근무가 횡행하지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맨해튼에서 근무하는 학 김 경위는 “일선 경관들이 단속하지 않고 바이스 유닛(vice unit)을 통해 훈련된 언더커버들이 들어가야 하는 작업이라 단속이 잦을 수는 없다”고 했다.     불법 노동이라고 해도 ▶시간표 ▶서명 ▶임금 지불 내역 등을 제대로 남기지 않는 건 업주에게 위험하다.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한 일부 히스패닉 변호인들이 수임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며 근무자들에게 접근, 승소를 보장하며 소 제기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송주연 이민법 전문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불체자들이 많이 하는 일은 비자를 받기 어려운 직군들인데, 한인 업계에 필요한 직군들이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야 한다”며 “이민문제가 단순 대선 이슈몰이가 아닌 꾸준한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업주들은 불필요한 피소를 피하기 위해 반드시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했다.   강민혜 기자불체자 한인 불체자 고용 한인 업주들 김영진 뉴욕한인건설인협회

2024-06-27

식당 직원 자격증 비용 내년부터 업주가 부담

가주에서 내년 1월부터 고용주가 직원들의 식품취급 자격증(푸드 핸들러 카드) 비용을 지불하게 되어 업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많은 한인 업주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주에서 음식을 취급하는 모든 직원은 식품취급 자격증(푸드 핸들러 카드) 취득이 요구된다.     종전까지는 교육과 시험 응시는 직원의 책임이었다.하지만 지난달 8일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관련 법안(SB 476) 서명함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식품취급자 자격증 카드 취득 관련 모든 비용이 전적으로 고용주 부담이 된다.   2012년부터 가주에서 시행된 식품취급자 자격증 인증은 미국국립표준협회(ANSI) 공인 교육 제공자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 현재 가주 보건안전법은 근로자에게 고용일로부터 30일 이내 식품취급자 자격증 카드를 취득하고 고용되는 동안 유효한 카드를 유지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카드 유효기간은 3년으로 시험시간은 평균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응시료는 7.95달러다.   신규 법은 기존 식품취급자 자격증 취득 관련, 기본 내용은 같지만, 비용 부담이 직원에서 고용주 책임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고용주 책임도 확대됐다.   추가되는 고용주의 책임은 ▶직원 교육 이수 시간 보장 ▶시험 응시료 지원 ▶인증 프로그램 완료에 필요한 기타 지원 등이다.   박수영 노동법 변호사는 “새 법은 직원이 시험 볼 때 업무로부터 면제가 요구된다. 고용주는 직원이 시험 보는 시간도 정규 근무 시급을 지급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서 추가 인건비가 발생하며 법규를 어길 경우 가주 노동법에 따른 임금 미지급 분쟁에 직면할 수 있어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규 법 시행일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한인 업주들 대부분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카운티별로 식품취급자 자격증 규정이 조금씩 달라서 업주는 해당 카운티 시행 규정을 잘 살펴봐야 한다.   해나 한 ANSI 공인 위생감독관은 “식품취급자 자격증은 식당에서 일하는 허가서와 같다”며 “헬스 인스펙션에서 종업원이 자격증이 없으면 2점 감점돼 식당 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동법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고용주 준비사항은 ▶식품취급자 자격증 카드 시험 비용과 교육 시간 지불 명시 등 직원 핸드북 업데이트 ▶자격증 시험 관련 직원 근무 일정 조정, 인력 할당, 교육 및 시험 시간 동안 업무 면제 등 관련 매니저 교육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프로그램 파악 등이다.   박 변호사는 “현재 자격증 관련 지원서, 시간 기록 의무 등에 대한 회사 방침을 업데이트하고 종업원과 자격증 시험 응시 가이드라인에 대해서 대화해야 한다”며 “매니저나 수퍼바이저들에게 바뀐 규정을 알려줘 법적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자격증 업주 식품취급자 자격증 식품취급 자격증 한인 업주들

2023-11-05

IRS, ERC(직원고용유지크레딧) 부정수급 강력 단속 시작

국세청(IRS)이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비즈니스 구제책인 직원고용유지크레딧(ERC)의 부정수급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한인 공인회계사(CPA)들에 따르면, IRS의 ERC 테스크포스팀이 한인 비즈니스를 포함한 사업주를 대상으로 한 고강도의 ERC 감사가 시작됐다.     한 한인 CPA는 “IRS의 ERC에 관한 감사 통지가 최근 5명의 한인 업주에게 전달됐으며 실제로 이 중 서너 곳은 ERC 테스크포스팀의 세무 감사를 받았거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중 한 곳은 ERC로 수십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의 세무 감사를 도왔던 또다른 CPA는 “IRS 감사관은 ERC 관련 증빙 서류를 매우 꼼꼼하게 챙기고 ERC 수혜 자격, 청구액의 정확성, 적격 종업원 수 등 업주가 받은 세제 혜택을 점검했다. 한마디로 감사 과정이 매우 까다로웠다”고 설명을 보탰다.     CPA들은 IRS가 ERC 단속을 목적으로 테스크포스팀을 수개월 전에 꾸리고 ERC 관련 규정과 단속 포인트 등 족집게 트레이닝을 시킨 것으로 안다면서 그래서인지 테스크포스 에이전트들의 ERC에 대한 전문성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연방 정부는 사업체 지원 및 근로자 고용 유지 목적으로 비즈니스들에 직원 1인당 수천에서 수만 달러까지 환급성 세금크레딧(내야할 세금이 없으면 현금 수령)을 제공했다.   세무 전문가들은 “혜택 확대 이후 ERC를 받게 해주겠다는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겼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혜 자격 미달인 업소도 허위로 청구하고 수령했을 가능성도 높다”며 “적발되면 받았던 세제 혜택을 정부로 반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벌금과 이자도 납부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 손 CPA는 “IRS가 최근 ERC를 무조건 받게 해주겠다는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며 납세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고 이에 따른 허위 청구에 대해서도 경고를 한 바 있다”며 “한인 업주들도 ERC 감사에 대해서 철저하게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부 업체들은 ERC 수령 대상이 아닌 자영업자들에게도 직원 1명당 최대 2만6000달러의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는 점만을 강조해서 업주를 속여 큰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주호 CPA는 “공인회계사인 본인을 포함해 한인 자영업자들이 우편, 이메일 등 매일 수십 통의 ERC 신청 광고를 받고 있다”며 “수만 달러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관련 조항을 잘 모르는 업주들이 잘 속는다”고 말했다. 진성철·우훈식 기자직원고용유지크레딧 부정수급 한인 업주들 부정수급 집중적 한인 비즈니스

2023-06-19

애리조나 노갈레스 지역 한인 업주들 정부 혜택 못 받아

애리조나주 노갈레스 지역의 한인 업주들이 정부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폐업하거나 정든 곳을 떠나고 있다고 지역 언론이 보도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남부 국경 관문이 소재한 현지에서 지역 소식을 전하고 있는‘노갈레스 인터내셔널(NI)’은 7일 팬데믹 시기 정부 지원이 온라인을 통해 영어 또는 스페니시로만 제공되는 바람에 많은 한인 업주들이 혜택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현지 한인 업주를 인용해 팬데믹 종료와 함께 기존 40여 한인 업주들 중 상당수가 떠나고 10명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이 속한 샌타크루즈카운티는 실제 팬데믹 기간에 갚지 않아도 되는 2만5000달러의 융자금을 제공했지만 57개 한인 비즈니스는 한 곳도 혜택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업주들은 대부분 “카운티 도움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 하지만 알았다고 해도 복잡한 지원 과정 때문에 신청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에서 ‘트윈 스포츠 뉴 에라’를 운영하고 있다는 김인순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국경 출입이 까다로워지면서 매출이 줄었는데 팬데믹까지 겹쳐 운영이 어려워졌다”며 “카운티 정부 지원을 알았으면 충분히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해당 지역에 제공된 연방정부의 급여보호프로그램(PPP)도 한인 업주들에게 제공된 건수는 2건에 불과했으며 수는 각각 1400달러와 2만4587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상공인들은 “한인들은 경찰국과 소방국에 도네이션도 틈틈이 했으며 지역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정작 필요한 도움에서는 배제된 셈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한인 지원 한인들 지원 한인 업주들 한인 비즈니스

2023-04-09

"유흥업소서 한인 갱단들 마약 거래 성행"

올림픽 경찰서(서장 애런 폰세)가 LA한인타운 내 한인 갱단들과 불법 마약거래를 지적하며 주의를 요구했다.   이런 경고는 16일 올림픽 경찰서 후원회(OBA)가 개최한 정기 미팅에서 나왔다. 이날 애런 폰세 서장은 화상으로 미팅에 참여했으며, 새로 부임한 커뮤니티 담당 오피서(CRO) 피터 김 서전트가 함께 자리해 한인타운의 치안 상황에 대해 전했다.     이날 김 서전트는 “자세한 데이터는 없지만, 한인타운 내 일부 노래방, 클럽 등에서 이어져 온 불법 마약 거래 등을 주도하는 이들은 한인 갱단 혹은 아시안 갱단”이라고 설명하면서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타운 내에서 이런 불법 활동들이 지금도 암암리에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서전트는 20년 이상 LAPD에서 근무한 베테랑 경관으로 그동안 윌셔(2005년)와 램파트(2012년) 경찰서에서 아시안 갱 담당 수사관 등으로 일한 한인타운 전문가다.   그는 “ACS, KM 등 수많은 한인 및 아시안 갱단이 있지만 잘 드러나지도 않고 신고도 적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인 및 아시안 갱은 라티노 혹은 흑인 갱단과 차이를 보인다고 전했다.     김 서전트는“지난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한인 및 아시안 갱들은 주로 돈을 버는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옷차림새는 평범하며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운전을 한다”며 “‘주행 중 총격(drive by shooting)’, ‘갱단 간의 총격’ 사건이 많은 라티노와 흑인 갱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이들은 비교적 폭력적이지도 않아 다른 갱들과는 달리 (일반인들과) 구분이 어렵고 신고도 잘 안 된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한인 업주들이 자신의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갱단의 활동을 은폐하면서 파악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서전트는 “이런 비즈니스들은 주류 판매시간을 어기고 장사하거나 미성년자에게 술 판매, 도우미 고용 등 위법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업주들은 자신들의 범죄가 탄로 날까 우려해 자신들의 비즈니스 내 갱단들의 마약 거래나 불법 활동을 목격해도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특히 갱단들은 마약 거래를 주 수입원으로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일명 ‘물뽕’이라 불리는 GHB와 엑스터시, 펜타닐 등의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아시안 갱단 역시 다른 타인종 갱들과 마찬가지로 총을 소지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폰세 서장은 “한인타운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불법 마약 거래 문제가 심각하다”며 “불법 거래되는 마약들은 약국에서 파는 약들과 달리 정제되지 않았고, 무엇이 들어갔는지 알 수 없어 정말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브래드 이 OBA 회장은 “한인들은 한인 갱들이 있는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이들은 한인타운에서 활동하며 커뮤니티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 한인들의 인식 제고와 경찰과의 적극적으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폰세 서장은 LA시 전역에 불안한 치안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따라 한인타운 역시 지난해 범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폰세 서장에 따르면 지난해 올림픽 경찰서 내 폭력범죄와 재산범죄는 각각 9.1%, 11.7%씩 증가했다.     또한 올해 현재까지 지난해 동기대비 8건의 폭력범죄가 더 발생했다고 전하면서, 특히 하나의 사건에 여러 명의 피해자가 나오는 경우도 범죄건 집계치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히 최근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한 절도(commercial burglary) 피해가 늘고 있는데, 절대 돈을 외부에서 보이는 곳에 놔두지 말것”을 조언했다. 이어 그는 “수사의 결정적 단서를 얻는데 CCTV 역할이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 고성능의 스마트 카메라를 추천하고, 업주들은 카메라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유흥업소 한인 불법 마약거래 한인 갱단들 한인 업주들

2023-02-16

LA시 호텔 매입에 한인 소유주들 ‘촉각’

LA시와 카운티 정부가 홈리스 구호 조치로 관내 주요 호텔과 모텔을 대거 구입하면서 한인 업계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LA시는 한인이 소유한 한인타운 내 3성급 A호텔 매입을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티크 호텔을 표방한 이 호텔은 한국에서 오는 여행객과 LA다운타운을 찾는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해왔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지난 12월 취임과 함께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를 홈리스 초기 대책의 큰 틀로 잡고 최대한 길거리 홈리스를 호텔과 모텔, 임시 아파트, 셸터 등으로 유도해왔다.     시정부는 호텔 매입 후 곧바로 용도 변경을 추진해 홈리스의 장단기 주거 시설로 바꾸는 작업도 병행했다. 이를 위해 시정부 측은 홈리스 수용이 즉각 가능한 숙박시설들을 주로 매입해왔으며 최근까지 40여개 숙박업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중순 LA 시의회는 관련 비상 기금으로 5000만 달러 지출을 승인한 바 있다.     시정부의 호텔 매입이 활발해지자 3년 동안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은 한인 업주들은 일종의 ‘출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할리우드 인근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서모 대표는 “인근 호텔을 시정부가 매입했다고 듣고 관련된 조건과 매입가를 확인해보고 있다”며 “그동안 적자와 늘어난 융자 액수를 판단해 시정부 판매가 가능한지 판단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LA 시정부 측은 매입 조건으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업체, ‘배관, 수도, 전기 등 문제가 없는 곳’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어 계약 조건이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세계한인호텔협회 정영삼 회장은 “한인 업주들이 관심을 갖고 브로커를 통해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무산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게다가 대규모 호텔들은 2026년과 2028년 LA에서의 스포츠 행사로 기대 심리가 높은 것도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일부 계약에서는 정부 측이 비교적 낮은 매매가격을 제시하고 있어 거래 장벽을 높이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홈리스 전수조사를 마친 LA 시정부는 주무부서인 LA주택국(www.hacla.or)을 통해 숙박시설 매입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la시 호텔 호텔 매입 한인 업주들 인근 호텔

2023-02-01

내달부터 채용시 급여공개…소기업 업주들 ‘금시초문’

11월 1일부터 뉴욕시에서 구인광고를 내려면 급여범위를 명시해야 하지만, 많은 한인이 이 규정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인권국(NYCCHR)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있는 데다, 위반 시 처벌 규정도 모호해 정착되는 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시 인권국은 트위터에서 “다음주부터 뉴욕시에서 급여는 비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시 인권국은 채용시 급여공개와 관련한 가이드라인도 발표했다. 이는 시의회가 지난 4월 통과시킨 ‘연봉공개 조례 수정안(Int 0134-2022-A)’에 따른 것이다. 4인이상 규모 기업은 채용공고에 연봉 범위를 공개해야 한다. 급여 범위를 넓게 잡는 것은 가능하지만, 최소·최대 급여만 공개하는 것은 안 된다. 협상 가능성이 없는 시급제 일자리일 경우 정확한 시급을 구인광고에 포함해야 한다.   하지만 한인 업주들, 특히 소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플러싱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시급제 직원을 채용할 땐 해당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식당 설거지 업무에서부터 기술·금융 전문직까지 모든 인력 채용시에 급여 범위가 명시돼야 한다.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웹사이트 구인광고엔 연봉 범위를 올린 곳이 한 곳도 없었다. 반면 타민족 기업 중엔 이미 링크드인 등에 연봉 범위를 명시한 곳이 많다. 시 인권국이 규정을 위반한 경우에도 30일간 시정기간을 준다는 점, 벌금도 명확히 공표되지 않았다는 점 등도 많은 업주들이 아직 긴박함을 느끼지 않는 이유다. 다만 일부 로펌에선 최대 25만 달러까지 벌금이 매겨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나마 은행 등 규모가 큰 기업에선 규정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지원자 수준에 따라 연봉은 협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엔트리 레벨을 채용하려다 경력직을 뽑는 경우도 있다”며 “연봉범위를 무한대로 늘려 공개할 수는 있지만,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공고만 보고 박탈감을 느끼거나 연봉인상을 요구할 기존 직원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런 규정이 오히려 채용과정을 불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한인은 “구직 사이트에 채용광고를 내려다 연봉 범위를 적으라고 돼 있어 결국 취소했다”며 “알음알음 채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금시초문 급여공개 소기업 업주들 한인 업주들 인력 채용시

2022-10-27

한인 업계 물가·공급대란 이중고

#. 퀸즈 칼리지포인트에 위치한 도매상 ‘제트로’는 이른 아침부터 델리와 그로서리 업주들로 분주하다. ‘크림치즈’가 드디어 입고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온 업주들이 북새통을 이룬 탓에 제트로에선 ‘크림치즈는 1인당 3통씩만 구매할 수 있다’는 팻말을 내걸었다.     #. 네일업체들의 필수품 젤 폴리시. 한 병당 11~12달러이던 제품가격은 15달러까지 올랐다. 업체마다 약 100~200개 폴리시를 항상 구비해둬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중국서 주로 생산되는 네일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도 허다하다.   한인 업주들이 높은 물가와 공급망 대란 여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년이 넘는 기간동안 팬데믹을 버텼지만, 최근엔 사업 필수물품 가격이 치솟는 데다 그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업주들은 “비용 때문에 가격을 올려서 고객들에게 비난을 듣는 단계는 이미 지났고, 마음을 내려놨다”며 “부르는 게 값인데, 그마저도 못 구할까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21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델리 및 그로서리 업주들은 크림치즈와 버터·아메리칸 치즈 품귀현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낙농가 인력이 확 줄어든 데다, 트럭 운전사도 부족해지는 등 공급망 문제가 장기화한 영향이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장은 “도매업체 주요 물품에 대부분 1인당 구매가능 개수 한도가 걸려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그룹채팅으로 한인 업주들끼리 정보공유를 하지만, 막상 가 보면 매진된 경우도 많다.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이 주문한 마스크는 3개월째 항구에 붙잡혀 있다. 그간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해제되는 통에 돈을 들여 주문한 보람도 줄었다. 이 회장은 “최근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공장이 멈춘 경우도 많아 각종 네일재료를 구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투고 용기 가격이 오르자 일부 한식당에선 투고 메뉴 가격을 올리는 방침도 고심 중이며, 수입업체들의 물류난도 현재진행형이다. 컨테이너 운송 비용은 8000~1만 달러에 달한다. 조원형 미주뷰티서플라이총연합회 회장은 “4~5배 높아진 물류비를 뷰티업계 한인들이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지만, 팬데믹에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공급대란 이중고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장 뷰티업계 한인들 한인 업주들

2022-04-21

중국서 수입 한인 의류업계 비상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량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데 큰일입니다.”   28일 LA 자바시장의 한 한인 의류업체 대표는 중국 남부 2대 항만 도시인 상하이와 선전의 연이은 락다운 소식에 탄식을 터뜨렸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선전은 지난주 초를 끝으로 봉쇄를 풀었고, 상하이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다음 달 5일까지 도시를 봉쇄하고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인다.   이 의류업체 대표는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한 완제품이 선전 항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이전 일주일간 봉쇄로 적체된 화물이 많아 선적조차 못 하고 있다”며 “의류업은 계절 장사라 스케줄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보통 큰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선전과 홍콩의 항구 적체는 5개월 사이 최악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물류정보 제공업체인 ‘포카이츠’의 라이언 클로서 디렉터는 “선전 최대 항구인 옌톈과 서커우 터미널의 지체가 길어지면서 지난 24일 기준 남중국해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이 174척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며 “이런 상황이 수주일 계속되면 여름을 앞두고 미국 소비재 시장에서 제품 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한인 업체들의 중국산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의류업체 대표는 “원자재와 부자재, 생산과 물류까지 중국, 특히 광저우의 잘 갖춰진 인프라를 포기하기 힘들다”며 “베트남, 멕시코 등으로 생산기지를 분산하려고도 하지만 중국산의 품질에 미치지 못해 다변화 속도를 크게 높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LA·롱비치 항의 적체가 최근 수주일에 걸쳐 크게 개선돼 앞으로는 가슴 졸일 일이 없을 것으로 기대했던 한인 업주들은 새로운 중국발 악재에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한 여성복 업체 관계자는 “광저우 현지공장의 직원들이 인근 후이저우시 등에서 통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봉쇄 마감 이후 복귀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일정에 맞춰 생산이 가능할지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남부의 기술과 물류 중심지인 선전 등의 물류 흐름이 지연될 수 있다”며 “확진자가 1명만 나와도 지역을 봉쇄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에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고 최근 보도했다. 류정일 기자중국 의류업계 한인 의류업체 한인 업체들 한인 업주들

2022-03-28

"강도 피해로 전신마비 한인 돕자"

강도의 칼에 찔려 전신 마비 위기에 처한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본지 3월 12일 자 A4면〉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주한미식품상협회(KAGRO) 사우스베이 지부(회장 엄해섭)는 피해 업주 이영자(65.사진)씨를 돕기 위해 기금 3200달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롱비치에서 ‘프랭스 리커(Frank’s Liquor)’를 운영하던 이 씨는 은퇴를 앞둔 지난 1월 30일 가게에 들이닥친 괴한의 칼에 목덜미를 찔려 목 밑 전신마비와 말을 못하게 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KAGRO 사우스베이 지부 엄해섭 회장은 “이번 사건은 피해 업주 가족들의 개인 슬픔이 아닌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모든 한인 업주들의 일이자 슬픔이다”라며 “이씨 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작지만 마음을 모았다”고 전했다.     성금은 자체 예산 2000달러와 임원진 12명이 개인당 100달러씩 모금했으며 피해자 가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KAGRO 사우스베이 지부측은 피해자 가족들의 동의 아래 한인 커뮤니티 차원의 모금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피해 업주 이씨의 고객이었던 케빈 보라봉이라는 사람이 직접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해 기금 모금에 나서고 있지만, 언어와 온라인 사용 문제로 기부에 어려움을 겪거나 이 사안을 잘 모르는 한인들을 위해 별도로 모금 활동을 펼친다는 설명이다.     KAGRO 사우스베이 지부 제임스 길 이사는 “한인 리커스토어·마켓 업주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애통할 일로, 마음을 전하길 원하는 한인 업주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만간 광고를 통해 모금에 대해 알릴 예정이며 KAGRO사우스베이 지부로 현금이나 체크를 보내주시면 피해 업주 가족분들께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은 특히 팬데믹 후 잇따른 범죄에 대한 한인 업주들의 우려가 큰 가운데 발생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KAGRO 사우스베이 지부에는 105번 프리웨이 남쪽부터 롱비치까지 위치한 리커스토어, 마켓 등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 300여명이 소속돼있다.       ▶후원 문의: (310) 413-3866 제임스 천 부회장     ▶후원 수표 Pay to: Silver Skate Liquor & Mart, 주소: 23814 S Western Ave, Harbor City, CA 90710   장수아 기자전신마비 강도 한인 업주들 피해 업주 피해자 가족들

2022-03-23

한인업소들 또 '홈리스 화재'로 피해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해 한인 업소 2곳 등이 피해를 입었다.     이번 화재 역시 인근에 집거하던 홈리스의 방화로 인한 것으로 나타나 한인 업주들은 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A소방국(LAFD)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8시 20분쯤 LA다운타운 11가와 메인 스트리트에 있는 2층짜리 상업용 빌딩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건물 1층 뒤편 골목에서 시작된 화재는 2층까지 옮겨붙었고, 거대한 화염과 검은 연기가 건물 지붕으로 치솟았다.   당시 소방국은 불이 난 건물을 기점으로 북쪽으로는 올림픽 불러바드, 남쪽으로는 피코 불러바드까지 통행을 막고 진압 작전에 돌입했다.     LAFD에 따르면 현장에는 170여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돼 거대한 불길과 맞서 공격적인 진압을 벌였고, 70분 만에 진화에 성공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없으나 건물 전체가 불에 타 한인이 운영하던 'R' 가방 소ㆍ도매업체와 'C' 자수업체 등 입주해있던 업소 총 3곳이 소실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건물 뒤편 골목에 집단거주하던 홈리스들이 불을 피우면서 불길이 건물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본 ‘C’ 자수업체 김 모 업주는 “건물 뒷면에 맞붙어있던 재고 창고는 다 탔다”며 “배송하려고 포장한 물건 몇 개 빼고는 물에 젖거나 연기 냄새가 배서 다 버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해 9월쯤 입점했다는 김씨는 올해 5월까지 단기 계약을 하고 사업체 보험을 알아보고 있던 찰나에 이런 일을 겪게 됐다고 토로했다. 해당 건물주는 올해 5월 건물을 허물고 재개발에 들어설 계획이었다.     그는 “손해가 막심하다”면서 “이미 벌어진 일. 빨리 수습해야지 별수 있겠나”라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최근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홈리스가 밀집된 지역에는 이같은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불과 지난주인 18일에도 자바시장 인근 장난감 업체에서 홈리스 방화로 불이나 건물이 소실됐다.     홈리스 방화는 업주들 차원에서 해결책을 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조처가 시급하지만, 그 누구도 나서려 하지 않는다고 업주들은 토로했다.       인근 ‘M’ 가방업체 한인 업주는 “요즘 매일 불안을 안고 산다”며 "보호벽을 세우거나 홈리스들을 몰아내는 것은 업주 입장에서 장사하면서 불가능한 일이라 대책이 없어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한인 업주는 정치인들의 탁상행정을 지적하면서 “진짜 해결책을 고심한다면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업주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면서 “하루빨리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사진=장수아 기자한인업소 홈리스 홈리스 방화 한인 업주들 화재 사고

2022-02-23

[중앙 칼럼] 갈림길에 선 자바시장

자바시장의 ‘자바’는 일용직 노동자를 뜻하는 ‘Jobber’에서 비롯됐다. 유대인이 LA다운타운의 패션 디스트릭트를 장악했던 시절 의류·봉제 공장에서 일한 주인공이다.     이후 한인 1세들이 스스로 자바로 시작해 자수성가한 경우도 있고, 자본을 들여와 성장시키며 자바시장을 한인들의 텃밭으로 키웠다.     한인타운 성장에도 기여한 자바시장은 현재 1세 경영인들이 자녀들에게 가업을 물려주는 세대교체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자바시장에 최근 잇따라 악재가 터지면서 한인 업주들은 갈림길에 섰다.     소소한 것부터 언급하면 최근 2개월 넘게 샌피드로 스트리트와 타운 애비뉴 중간 지역이 일주일에 한 두 차례씩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한 여성복 대표는 “한번 정전되면 10~20분씩 길지는 않지만, 근무시간에 전기가 끊어져 곤란하다”며 “온라인으로 받은 주문 내용 등이 삭제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업주들은 비즈니스 친화적이지 않은 까다로운 법 신설, 최저임금 인상 등 가뜩이나 악재가 많은데 전기까지 말썽이라고 하소연했다.   올해 들어 시행된 SB 62는 의류업계 근로자들에게 작업량에 따른 급여 지급이 아닌 최저임금 보장을 골자로 한다. 법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업주들은 유예 기간도 없이 전격적인 시행은 부담이라는 반응이다.     여러 한인 업체들이 이미 타주로 옮겼거나 이전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LA 시의 최저임금이 오는 7월 1일 현행 15달러에서 16.04달러로 인상을 예정하면서 업주들은 잠시 잊고 살았던 인건비 인상 시한폭탄을 다시 떠안게 됐다.   익숙했던 사업 방식도 변화로 내몰렸다. 라스베이거스 매직쇼의 위상이 낮아진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세월 최대 의류 트레이드 쇼로서 효과가 좋았지만 최근 균열이 생겼다. 굵직한 한인 업체 20여개가 14~16일 열리는 올해 춘계 쇼에 불참했다. 은근한 차별과 불편이 도화선이 됐고 색다른 방식이 시도된 새로운 트레이드 쇼로 업주들이 눈을 돌렸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쇼룸을 운영해온 것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대신 하이테크를 활용해 온라인 몰로 활동 무대를 옮기는 것이다. 여러 온라인 도매 플랫폼은 이미지 서치 엔진 등을 제공해 직접 눈으로 보고 찾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고 최신 제품 업로드 소프트웨어로 효율을 높였다.   자바시장은 한인 경제의 젖줄에 비유돼 왔다. 세월과 세대를 거치며 많은 한인이 이곳에서 경제를 일으켜 한인타운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     다만 최근 상황이라면 자바시장의 한인 상권이 미래 어느 시점에 공동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실체도 없는 암호화폐에 투자자가 몰리고, 메타버스가 새로운 경제 영토로 확장하는 격변기에 벽돌로 지은 자바시장이 대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실제 나이키는 메타버스 전용 신발 디자인의 특허를 신청했고 회계·컨설팅 회사 KPMG는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사상 처음 추가했다.   그러나 준비도 안 된 자바시장이 흔들리면 한인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을 잃게 된다. 그들만의 리그라고 선을 긋기에도 개운치 않다. 혁신까지는 몰라도 변화에 내몰린 이해 당사자들이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한인 경제의 새로운 젖줄이 될 신규 산업에 대한 논의와 시도도 시작해야 한다. 류정일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자바시장 갈림길 한인타운 성장 한인 업주들 한인 업체들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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